[학습법] 수능 2번 본 사람이 말해주는 수능 꿀팁.(수능 D-16)

학습법

[학습법] 수능 2번 본 사람이 말해주는 수능 꿀팁.(수능 D-16)

맨소드 2018. 10. 3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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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0학년도, 2011학년도 수능을 2번 쳤다. 2010학년도 수능때는 신종플루 의심환자로 격리되어서 시험을 봤었고(결국 아니었음)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2011학년도 수능은 대박이 나서 국내에서 손에 꼽는 명문대의 최상위 학과에 정시로 걸어들어갔다. 한번 말아먹어봤고 한번은 대박도 쳐봤으니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꿀팁들과 주의사항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뭐 자잘한 스킬들은 검색하면 어지간 한건 다 나오더라. 중요한 것들은 나도 넣었고 그 외에 멘탈적인 측면에서 좀 더 이야기 하고싶다.


수능 시험 전


컨디션 관리

뭐 말 안해도 전 국민이 동의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체온관리, 수면, 식습관 3가지를 관리하면 된다. 

먼저 덥고 땀이나도 시험 전날까지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나처럼 깝치다가 몸살이 났는데 재수없으면 유행성 전염병 환자로 격리되서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격리되면 병원에서 링겔 바늘꽂은 채로 공부해야 되고 밤마다 체온 측정한다고 잠도 제대로 못자게 한다. 맛대가리 없는 병원밥 먹으면 기분까지 안좋다. 그리고 시험 당일에는 그 넓은 교실에 나 포함 2명이서 시험봤는데 1명은 언어영역 외국어 영역만 시험보고 나가더라. 사탐부터는 나혼자 봤다. 시험 보는 느낌도 안나더라.


사족이 길었는데, 수면 패턴이야 워낙 강조들을 하니까 말 안해도 알지 않는가? 밤늦게까지 공부한다고 깝치지 말고 밤 10시, 늦어도 11시에는 누워서 자라. 이미 성적은 어느정도 정해져 있고, 당일 본인 실력의 몇%를 발휘하느냐의 영역에 와 있는거지, 공부 충실히 한 상태면 안해도 점수 안떨어진다. 10시까지만 공부해도 충분하다. (물론 공부 안하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놈들은 잠 줄여서라도 공부해라.)


또 본인에게 소화가 잘 되는 음식들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서 잘 챙겨먹어야 한다. 음식을 골고루 챙겨먹기 힘든 경우라면 종합비타민 복용도 권장한다.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학생들 적지 않게 봤기 때문에 위장이 편안한 음식을 2주간이라도 챙겨먹어라. 몸이 편안해야 머리 쓰는 데 에너지가 더 쓰인다. (제발 컵라면, 과자, 인스턴트 햄버거같이 쓰레기같은 음식좀 먹지마라.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들 먹으면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컨디션, 기분, 성격까지 좋아진다.) 


멘탈관리

내가 진짜 해주고싶은 얘기는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는거다. 평소와 다름없는 패턴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뭐 '시크릿'류의 심상화, 자기확인과 같은 방법을 써도 좋은데 사실 자기자신에게 와닿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아닌 이상 '나는 이번 수능에서 대박이 난다' 라고 아무리 되뇌이고 상상해봐야 자기가 못받아들이면 하나마나다. 


그 보다는 시험에 대처하는 마인드 셋(set)이 중요하다. 인생의 첫 관문이며 여러분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가져야 할 마인드는 '수능 망해도 인생 안망한다. 그리고 나는 내 나름대로 이 시험에 충실하게 대비해 왔기 때문에 내 실력 이하로는 점수가 나올수 없다. 최소 내가 아는 것은 다 맞추고 모르는건 찍어서 맞추면 말고 아니면 그만이다.'이다. 


수능 망해도 재수, 삼수, 사수, 심지어 5수까지도 할 수 있다. 신입생 환영회때 보면 재수생들 비중이 생각보다 많다. 삼수생도 간간히 있다. 그러면 그놈들 인생은 망한 인생인가? 당연히 아니다. 재수할 여건이 안되어서 평소 내 성적보다 낮게 나와서 원하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당신이 가야할 대학에는 엄청난 수의 학생들이 있다. 그 젊은 청춘들이 전부 망한 인생들이며 실패자인가? 아니다.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을 기억해라. 스타트를 잘 끊는 것도 중요하지만 넘어졌다면 되돌아서 다시 출발할 기회도 얼마든지 있고, 다시 출발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내게 펼쳐질 인생과 커리어는 현재 위치에서 내가 하기 나름에 있다. '수능망치면 어쩌지, 인생 망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리고 수능은 망하는게 없다. 최소 본인 실력대로 나오게 되어 있다. 점수는 절대평가지만 환산 점수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편차가 크지 않다. 누가 뭐라하든 본인들은 지금까지 충실히 시험에 대비해 왔으므로수능때 가장 최고점을 획득해야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다. 


수능 전날

평소대로 공부하고 생활해라. 근데 잠은 잘 안올거다. 괜찮다. 수능 전날 잠 잘자고 온놈들은 천성이 무감각하거나 긴장감 없거나 부처멘탈급인 사람들인데 그런 놈들은 많지가 않다. 나도 토익 성적이 급해 토익 시험을 보러 갔는데 시험 전날 2시간 잤음에도 최고득점 받은 적도 있다. 긴장되서 잠도 안올거다. 4시간정도 자면 많이 잔거니 걱정하지 마라. 각종 준비물들 ex)수험표, 컴퓨터용 싸인펜, 필기구, 도시락(소화 잘되는 죽같은거 추천), 등등 챙겨놓고 잠들어라. 다음날 뭐 자기는(푹 자놓고) 잠을 한숨도 못잤네 뭐네 하면서 엄살떨거나 견제하는 놈들 있는데 그냥 그렇구나 하고 자기 할거 하면 된다. 괜히 말려들어서 '어~ 나도~ㅠㅠ' 이런 대답 해주지말고 다른놈들 전투력 상승시켜줄 필요도 없고 허세에 내가 말려 들어서 긴장 풀 이유도 없다. 적당히 긴장감을 유지하자.


수능 당일

조금 일찍 일어나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소화 잘되는거로 밥 든든하게 챙겨먹고 시간 맞춰서 출발해라. 입실 시간 20~15분전 정도로 도착해서 장도 비우고 시험장 분위기도 체크하면 된다. 별거 없다. 시험 시작하면 빡 집중, 몰입해서 마음껏 실력을 증명해라.


이때 정말 주의할게 있는데, 한 과목 끝날때 마다 귀마개를 하거나 이어폰 귀에 꼽고 음악들으면서 다음 과목 대비해라. 아님 밖에 운동장 같은 곳으로 나가던가. 불안감에 서로 답 맞춰보는 찐따 개 병신들이 있는데 절대 듣지마라 답 아니니까. 혹시 우연치않게 듣더라도 너가 찍은게 답이라 생각하고 음악을 더 크게 틀고 다음꺼 준비하는게 100배 이득이다.(수능 금지곡같은거 말고)

2011학년도 수능 수리영역 끝나고나서 지들끼리 답이라고 하이파이브 하면서 난리 부르스를 떨길래 나는 내 답이 틀린줄 알았는데 나중에 답지 보니까 내가 맞더라. 답 나오기 전까지 모른다 얘들아. 너네들 감을 믿고 준비한 것만 충실히 보여주고나서 시험 끝나면 마음껏 자유를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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